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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의/세상 탐험

송리단길, 핫플이 되기엔 갈길이 멀다..

안녕하세요 뚜벅뚜벅 잘 걸어다니는 디넷입니다. 


놀러가려고 보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컨텐츠가 고갈이 된듯 어디가지... 뭐하지.. 할때가 종종 있죠


저는 그럴때 블로그나 데이트어플등을 뒤적거리곤 하는데, 그러다가 '송리단길'이라는데가 있었지! 하면서 이번에 가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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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소위 SNS나 블로거들을 통해 핫플로 부상한 거리들중에 가장 놀라울정도로 별게 없어요!








내 마음속의 대략적인 코스, 핑크색 라인을 따라 송리단길이 펼쳐질거란 아름다운 상상을 했었다.





석촌호수도 있고 롯데타워도 있고 하니,


 지하철역과 연결된 롯데타워에서 먼저 쇼핑을 즐긴 후,


 석촌호수를 따라 걸으며 점 점 보이는 이쁜 길을 따라 걷다


 가장 이쁜 까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되겠구나 했는데 !!!





아니 이게 웬걸?



일단 더워죽겠는데 가는 길이 꽤 멀었다.

 가는 길 중간중간에도 전혀 송리송리한 길이 펼쳐지지 않아 그렇게 느껴짐


 약정끝난 낡은 나의 아이폰 6s의 어플은 이미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나오건만 


제앞에 펼쳐진건

낡은 빌라촌




잘못온건 아닌데, 날씨는 더운데... 
그러던중 까페 발견





저.. 오른쪽 위에 MOKA보이시나요?

네, 까페가 있어요.



상상했던 송리단길과는 너무나 다른 상황이라 


일단 더 뭔가 있겠지 하고 더 돌아다녀보니,  가게들이 몇군데 보이네요










블로그에서 많이 보이는 라라브레드도 발견함



음.. 머랄까 한 세네개의 점포들이 운영중인것 같았다.

그리고 SNS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주변 환경은 이렇다.






그냥 저런 가게들 바로 앞의 모습들이다. 전혀 송리송리하지 않아!






어쨌든 덥고 힘드니 까페라도 들어가자 해서 다시 아까 그 숨어있는 까페 MOKA로 돌아가게 되었다.






뭔가 좀 짠한 입구










그리고 내부공간


송리단길 까페 MOKA는 예술품들이 곳곳에 전시되어있었다.  종이를 겹쳐서 만들어진 작품들이 많던데 사장님 작품인가?

반지하에 있는 공간이라 어둡기도 했고 인테리어가 그렇게 인상적이진 않았다.

앞선 실망감에 그렇게 보였던걸지도 모르지만.. 




지인 여자친구가 발렌타인데이를 위해 만든 수제 초콜릿이 딱 저런 빛깔이었는데.. 

왠지 먹기는 꺼림직했었던 기억이 난다. 


꼭지도 그대로인채  초콜린이 묻어 거무스름한 딸기가 통으로 들어가 위태위태하게 얹혀져있는 듯한 마카롱






내가 시킨 티라미슈는 방금 만들어진탓에 비쥬얼이 싱싱했고 같이 시킨 후르츠 음료도 정말 익숙한 음료수맛이 나면서 시원하고 맛있었다.




근데 얼음이 너무 크고 많았다. 몇번 마시니 순삭

이럴거면 음료수남은것도 같이 주시지.


 (티라미슈 접시에 몇개 빼놨는데도)





편해보이는 쇼파는 이미 자리가 있어 조그마한 나무의자는 오래 있기 힘들어서 나감









나가는 길에 보니, 이런 문구가 보인다.


사장님도 주변 환경이 좀 신경쓰이셨나보다.







후기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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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선마케팅필승?





송리단길이란 말은 이곳에 처음 터를 잡아 가게 세곳을 운영중인 사장님이 인스타그램에서 처음 사용한 말이라고 한다. 

그 말은 즉슨 창업 초기 완전 한산한 낡은 빌라촌에 작은 가게 몇군데 있는 상황에서 '송리단길'이란 말이 먼저 생겨 마케팅을 했다는건데

상당히 황당하다. 


나는 지금도 사실은 내가 간 곳은 송리단길이 아니라 변두리였어라는 몰카의 몰카였던거임!



...

이었으면 좋겠다. 



좀더 많은 가게들이 들어서고 마침내 정말 송리송리한 송리단길이 되었으면 좋겠다만

환경을 보니 그러기에도 쉽지는 않아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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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이 시대의 젊은 창업자들



수많은 인터넷 플랫폼을 이용해 광고비도 없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와 범위로 마케팅을 하는게 가능해진 2018년, 

그 속도는 심지어 아직 생기지 않은 거리로 광고를 할 정도로 빨라져버렸다.


이를 활용한다는건 정말 현명하고 적극적인 비즈니스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실없는 마케팅은 오래가지못할것같다. 



얼마전 백종원이 골목 가게들을 찾아가 조언해주는 방송중,

비쥬얼이 좋아 인스타에서 유명해진 식당 사장에게

맛은 없고 가격은 비싸고 비쥬얼에만 신경쓴다며 독설을 했던 장면이 기억난다.



비단 송리단길만이 아니라 젊은 창업자들이 많이 들어서는 신흥 핫플들의 가게들 대다수가 그렇다고 생각한다.

자극적인 맛으로 사로잡고 그럴듯해보이는 인테리어에 비쥬얼 화려한 음식들,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


지금 당장은 한국에 그렇게 기분낼만한 장소가 부족해서 수요가 있을지 모르지만, 

시간이 흐른뒤에도 지금 고객들이 꾸준히 찾는 가게로 살아남아있을까?





어쩌면 창렬이라는 대명사의 다음은 송리단하다가 될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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